영화소개 / / 2022. 10. 22. 13:13

패싱 (PASSING, 2021), 백인이길 열망했던 두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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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로튼토마토

1. 흑인이면서 백인이었던  두 여성의 삶

영화 패싱(PASSING)1929년 발행된 미국의 작가 넬라 라슨(Nella Larsen)의 장편소설 (Passing)을 원작으로 하는 흑백영화다. 패싱(PASSING)의 의미를 찾아보니 마치 다른 민족이나 인종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1920년대 인종차별이 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흑인 혼혈이지만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백인처럼 하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부유한 백인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흑인여성 클레어와, 백인이기를 갈망하고 백인 흉내를 내며 사는 여성 아이린의 삶을 다룬 영화다. 백인에게는 관대하지만 흑인에게는 잔인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두 여성이 만나 겪게 되는 내적 고통과 왜 백인이기를 열망하는지 두 여인을 통해 알 수가 있다. 백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누리며 살 수 있었던 시대. 인종차별과 정체성 혼란이라는 문제와 더불어  인간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패싱 (PASSING)의 감독은 1982년 영국 출생의 레베카 홀(Rebecca Hall)이다. 연극 및 TV 감독이면서 배우이기도 한 레베카 홀(Rebecca Hall)2006년 톰 본 감독의 스타트 포 텐으로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2008년 제작된 우리 앨런 감독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에 출연하며 알려졌다. 영화 패싱(PASSING)은 그녀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출연배우로는 아이린 역에는 테사 톰슨, 클레어 역에 루스 네가, 흑인 의사이자 아이린의 남편 역에는 안드레 홀랜드가, 클레어의 남편이자 심각한 인종차별주의자 존 역에는 알렉산더 스카스고르드가 맡았다. 영화 평점은 네이버 영화 네티즌 8.5, 다음영화 7.1, 로튼토마토 신선도 90%, 관객점수 85%이며, IMDB 6.6점이다.점 이다.

2. 완벽하게 만족하는 삶이 있을까?

1920년대, 뉴욕의 거리. 한 여성이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카페에 들어선다.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여성을 경계하며 일어서려는 순간, 여성이 자신 있게 다가와 아는 척을 한다. 알고 보니 둘은 어린 시절 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 사이다. 아이린과 클레어. 그들은 백인과 흑인의 혼혈아다. 클레어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이모의 집에 맡겨졌고, 이후 연락이 끊어진다. 클레어는 혼혈임에도 타고난 하얀 피부로 흑인임을 숨기고 부유한 백인 남편을 만나 살고 있다. 아이린 역시 고향에서 인종 차별에 대항하는 운동을 하며, 흑인 의사 남편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중산층 여성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아이린과 헤어지기 싫었던 클레어는, 자신의 호텔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라 요청하고, 그 곳에서 만난 아이린의 남편 존의 인종차별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린은 답장을 해달라는 클레어의 편지를 무시한다. 어느 날 아이린의 집까지 찾아온 클레어는 자신과 다시 만나길 원하는 클레어를 받아준다. 클레어는 백인으로 살고 있음에도 불행해 보였고, 짙은 외로움을 토로한다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클레어. 자신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진실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이린의 모습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아이린 역시 백인을 동경한다. 때때로 백인 행세도하고 백인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며 자신의 두 아들에게는 흑인이 처한 사회적 현실들을 감추기도 한다. 잦은 만남을 가지는 두 사람은 파티에도 참석하게 된다. 클레어는 사교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클레어에 부정적이던 남편의 마음까지 사로잡게 된 클레어를 보며 아이린은 남편 브라이언과 클레어를 부절 적한 관계로 의심하게 되고, 점점 비극으로 치닫는다. 한편, 클레어가 흑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남편 존은 파티에 찾아와 더러운 거짓말쟁이라며 소리를 지른다. 분노로 가득한 그가 클레어를 덮치려는 순간 클레어는 건물 아래로 떨어져 죽게 된다

영화는 클레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끝나게 된다. 클레어의 죽음이 그녀가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린이 창 밖으로 밀어버린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백인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나무에 매달아 총살하고, 카라반에 매달아 끌고 다녔다는 흑인에 대한 형벌과는 다르게 클레어의 죽음과 무관할 수 없는 백인 남편 존에게는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아이린과 클레어가 왜 백인이기를 열망했고, 자신들의 정체정을 숨기면서까지 백인사회에 섞이려 했는지 알 수가 있다. 아이린과 클레어는 서로가 질투의 대상이기도 하고,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아이린은 백인의 삶을 살아가며 모든 걸 누리는 클레어가 부럽고, 클레어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진실되게 살아가는 아이린이 부럽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가 모르는 이중적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의 편리에 따라 백인과 흑인을 넘나 든다. 확실한 건 두 여성 모두 백인이길 간절히 원했고 열망했다는 것이다. 두 여성의 잘못이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어떠한 삶을 살더라도 완벽하게 만족하는 삶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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